YCH 프로젝트는 2022년 8월부터 약 2달 간 진행했습니다.
현장은 용산 한남동 고뫄스 빌딩 5층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경기 도민이라면 한번쯤은 한남대교 북단에 붉은색 건물을 보셨을 텐데, 그곳이 바로 고뫄스 빌딩 입니다.
YCH 프로젝트는 20평 정도의 쇼룸과 100평 정도의 사무실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범희건축에서 디자인과 시공 모두 진행한 사무실 공간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클라이언트는 패션 디자인 브랜드인 YCH로, 첫 미팅 때부터 공간의 톤앤매너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고민을 해주셨어요.
패션 디자인 사무실은 다양한 색감과 재질의 옷감을 잘 볼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므로 조도가 굉장히 중요했죠.
전반적인 공간의 톤은 무채색을 선호하셨어요.
또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던하고 심플한 구성을 선호하셨습니다.
저희는 Black & White를 기본적인 공간의 Theme Color로 선정하되, 브랜드 제품이 돋보이기 위해 Black 보다는 White 비중을 좀 더 높여 디자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수차례 미팅을 진행하였고, 전체적인 공간 분위기를 조감도를 통해 보여드려 구체적인 방향성을 정하며 진행하게 되었어요.

노출 천정과 격자 루버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 공간의 천고가 너무 낮아서 저희 모두 우려했던 것이 기억납니다ㅠㅠ
클라이언트도 비좁은 오피스에 답답함을 느끼셨는지, 이사 오시는 사무실 만큼은 넓어 보이길 원하셨어요.
저희가 보기에도 천고가 너무 낮고 답답하여 노출 천정을 고려하고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막상 철거를 진행해보니, 숨겨진 전기 배선과 설비 배관 등등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 쉽지 않았어요.
필요 없는 전기 배선을 모두 철거한다 해도 필요한 배선과 배관 등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고,
최종적으로 길게 뻗은 복도 공간으로 모든 배선과 배관을 몰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고민이 시작되었죠.
이 복도가 사무실 입구(엘리베이터 홀)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무실의 첫 인상이라는 것이었어요.
이곳의 배선, 배관을 가리고자 막힌 천정을 쓰자니 너무나 답답해 보일 것 같았지요.
고민 끝에 답답함은 해소하고 배선, 배관 등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격자 루버 형태로 천정 마감을 제안 드렸어요.
물론 천정을 자세히 보면 배선, 배관이 보일 수 있지만 격자 루버는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답답함과 디자인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이었습니다.


photo by Rohspace
넓어 보이는 오피스 디자인
사무실 공간은 노출 천정을 적용하였음에도 여러가지 용도 별 공간 구획을 하다 보니 사무실 공간이 물리적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무실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긴 했지만, 시각적으로 좁아 보이지 않도록 고민을 했지요.
우선 벽, 바닥, 천정 등 대부분의 공간을 White 색상으로 마감하였고,
특히 메인 사무실 공간의 넓은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파티션이 없는 사무실 공간을 조성하고 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15m 긴 형태의 라인 조명을 특별 제작하여 배치하였어요.
이 조명을 통해 공간의 직선적인 느낌을 강조하면서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일 수 있었죠.

photo by Rohspace
그리고 선반 슬라이딩 장 도어 부분에 거울을 부착하여 공간이 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

photo by Rohspace
실시간으로 미팅을 진행하는 패션 디자인 회사의 특성 상, 코워킹 스페이스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었어요.
실제로 이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빈도가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무실 한쪽 끝에 다수가 모여 미팅을 할 수 있는 3.5m 길이의 길고 넓은 테이블을 배치하여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었어요.
특히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여 디자인 회의 시에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을 직접 디자인/제작하였어요.
이러한 공간의 메인이 되는 가구의 경우에는 필요 시 저희가 직접 디자인을 고안하고 제작하기도 한답니다.

photo by Rohspace
그리고 코워킹 스페이스는 사무실과 별도로 경계를 두지 않고 movable 파티션을 적용하여 필요 시 분리될 수 있도록 하였어요.
이 파티션은 갈바로 프레임을 제작하고 요구사항에 맞추어 양면에 각각 거울, 패브릭보드, 화이트보드 등이 설치되었습니다.
특히 거울의 경우 1.5m * 3m의 통 거울로 사용되었는데 거울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아 5층까지 계단으로 들고오시느라 작업자 분들이 굉장히 고생하셨어요 ㅠㅠ
화장실 디자인
신축 건물이 아닌 일반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의 경우 화장실은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클라이언트의 경우에는 VIP 손님들이 쇼룸을 찾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도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도 전체 공간 분위기에 맞추어 Black & White 톤으로 진행하였고, 저희가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윤현상재의 Duke White 타일을 적용하여 모던하고 심플한 분위기의 화장실을 디자인하였습니다.

photo by Rohspace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무더운 7-8월에 공사를 진행하느라 고생하신 모든 파트너사 분들과 범희건축의 정신적 지주인 김민 대표님이 생각이 나네요. :-)
또한 인테리어에서 부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
예를 들면 작은 집기나 그래픽 사이니지 등의 부분에 있어서도 클라이언트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이 들어요.
공간과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연출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저희와 긴밀히 소통해주신 클라이언트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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