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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레인 제작 가구 공정

Bumhee Lee


이번 포스팅은 '프리레인 강남'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제작 가구 공정을 별도로 소개합니다.

카페에서 필요한 가구들을 전체 공간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전체 제작을 진행하였어요.


이전 Project Diary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페의 인테리어 주요 마감재를 스테인리스로 사용하기로 했죠.

동일한 마감재로 손님들이 앉을 의자나 사용하실 테이블 등을 제작하기로 하였어요.


레이아웃 상 주로 창가 쪽에 의자나 테이블이 배치되는데요.

외부에서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스테인리스 가구를 제작하는 데 앞서 어떻게 스테인리스를 가공할 지에 대해 먼저 논의가 필요했습니다.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연마 방법이 다양합니다.

보통 많이 사용하시는 종류가 광이 나는 폴리싱, 중간 광의 2B, 광이 덜하고 일자형 결이 있는 헤어라인, 그리고 광이 덜하고 결의 방향성이 랜덤한 바이브레이션 등이 있어요.


저희는 바이브레이션 느낌을 선호하여 진행하였는데요.

바이브레이션도 기계로 결을 만드는 방식이 있고, 실제로 손으로 작업하는 방식이 있답니다.


두가지를 실제로 비교해보니 손으로 작업하는 방식이 훨씬 고급스럽더군요.

이 타입이 은은한 결이 살아있고, 무광까지는 아니지만 광이 덜하고 좋았습니다.

저희는 이 수작업 바이브레이션이 적용된 스테인리스로 모든 가구를 제작하였어요.



바 테이블



이전 포스팅을 통해 바테이블 탄생 배경을 설명 드렸죠?

창에 근접하게 배치하는 바 테이블이고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5m 가량의 아주 큰 사이즈입니다.

이 바 테이블을 스테인리스로 제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조명 매립'이었습니다.


바 테이블 다리에 설치한 조명이 아래에서 위로 빛을 쏩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반사판을 통해 반사되며 전체 공간이 밝혀지는 개념이지요.


한번 반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꽤 강한 조도가 필요했어요.

이 부분을 구현하기 위해 저희는 다양한 세기의 조명 샘플을 준비하고, 반사판과 함께 테스트를 여러번 진행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40W의 스팟라이트 조명을 사용하기로 하였어요.





이 조명의 각도와 위치 선정도 매우 중요했는데요.

테이블에 앉는 손님의 눈에 직접적으로 조명이 쏘이지 않도록 해야 했지요.

그리고 동시에 빛이 고르게 분산 되어 반사판에 닿아야 했어요.


이 부분은 저희가 캐드 도면에서 정확한 위치를 시뮬레이션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조명이 거의 바닥에 배치될 경우 거리가 멀어져 빛이 세기가 약해지는 효과가 생기더군요.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바 테이블 다리에 조명이 살짝 위로 고정될 수 있는 고정대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바 테이블 다리인 원통 내부 표면은 바이브레이션이 아닌 폴리싱으로 연마하여 반사도를 높였답니다.










또한 조명이 설치된 다리 내부에 먼지나 음식물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테이블 윗면 높이에 맞춰 강화 유리를 제작하였습니다.





공장에서 1차로 조립한 5m 가량의 바 테이블을 직접 보니 매스감이 있고 웅장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생각한 대로 제작물이 나와주어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




의자



처음에는 가구를 모두 스테인리스로 제작할 경우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어, 의자 만큼은 기성으로 찾아보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드는 기성 의자는 없더군요.

(마음에 조금 들면 제작하는 비용보다 더 고가이더군요...)

이 부분은 클라이언트께 자세히 설명 드리고 의견을 말씀드리니, 다행히 깊이 공감하시며 제작으로 진행하기를 원하셨어요.


전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의자 역시 제작으로 진행한 부분은 나중에 생각해보아도 참 잘했던 부분 같습니다.

여러 옵션의 의자 디자인을 제안 드렸고, 최종적으로 테이블과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선정하여 제작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너무 솔직한가요?ㅎㅎ)





디자인을 아주 미니멀하게 조성하여 샘플 제작을 해보았는데요.

막상 앉아보니 다리가 얇아 흔들거리는 문제가 있더군요. 디자인은 이쁘지만 안정감이 없는 의자가 되어버렸어요.

이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구조적으로 안정감 있는 의자로 수정하였답니다.







반사판



프리레인강남 프로젝트에서 가장 실험적인 요소가 바로 이 반사판입니다.

반사판 제작은 그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테스트가 필요했어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은박지'와 조명을 활용하여 테스트를 해보기도 하였어요.





그리고 실제 스테인리스 판에 굴곡을 내는 샘플을 제작하였죠.


이 굴곡을 만드는 것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시간과 비용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역시 수작업이었습니다ㅎㅎ

망치로 두드리는 것이지요.

우선 이 반사판도 바이브레이션이 아닌 폴리싱 처리를 하였어요.

700mm*200mm 정도의 샘플 판을 제작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다행히 반사판으로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방식으로 실제 반사판 제작에 돌입하였죠.





바닥에 먼저 두꺼운 고무를 깔아주었어요.

이는 우선 철판의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망치질을 하면 생기는 굴곡에 끝부분이 뭉툭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죠.


철판 크기가 약 4m 가량이었는데요.

저희 둘이 반나절을 망치질을 직접 진행했답니다.

다음날 오른쪽 팔은 쓸 수 없었어요.





만들어진 반사판을 공중에 안정적으로 설치하는 것도 고민이 필요했죠.

전산볼트와 같이 두껍고 단단한 형태로 천정에 고정하면 아주 안정적이지요.

하지만 얇은 반사판과 이 전산볼트는 두께감으로 인해 어울리지 않았어요.


반사판이 공중에 떠있는 느낌을 추구했기 때문에 얇은 환봉을 사용했습니다.

낚시줄로 설치할 경우 안정적으로 매달기 어려우며 바로 옆에 설치된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보완해줄 소재가 바로 환봉이었어요.


예상한대로 깔끔하게 설치까지 완료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반사판과 테이블이 함께 자리한 모습입니다.

카페 내부에 '윤슬'과 같이 반짝이는 물결이 천정에 매달려있어 실제로 손님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였어요.


반사판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고생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반장님들의 도움으로 재밌게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컨셉의 카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뿌듯한 프로젝트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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